지역뉴스

현대차 브라질 공장부지 선정 `막판 저울질'

2008-08-28l 조회수 3005


상파울루 1지역 우선협상 추천..경쟁지 `구애'로 고심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현대차가 중남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브라질에 짓기로 한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부지 선정 문제를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마음이 기울었던 후보지를 우선협상대상지역으로 골랐지만, 다른 경쟁지역에서 각종 혜택을 내걸고 `구애작전'을 펴면서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진 것이다.

현대차 경영진은 최근 현지 공장 건설용지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지역으로 상파울루 북서쪽 170km 지점인 `상파울루 1지역'을 고른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당초 공장부지 후보 지역은 상파울루 1,2지역과 리우데자네이루, 미나스제라이스 등 4곳이었으며, 미나스제라이스의 경우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사실상 선정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도요타와 폴크스바겐 등 유수 자동차업체들이 부근에 진출해 있는 상파울루 1지역은 물류망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점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지역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용지 선정 과정은 `2파전' 양상으로 다시 바뀌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주지사가 직접 나서 공장 유치에 나서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고 상파울루보다 세금 혜택 제공 기간을 더 늘리겠다는 등 각종 장점을 내세우며 현대차의 눈길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는 우선협상대상지역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 보다는 현대차 및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후보지들을 현장 실사한 결과를 보고 공장 용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용지 확정은 실사가 마무리된 뒤인 오는 27∼28일께 이뤄질 예정이며 다음달 초에는 해당 지역과 현대차가 공식 계약을 맺는다.

현대차는 계약을 마치는 대로 공장 착공 준비에 들어가 늦어도 올해 안으로 기공식을 열 방침이다.

브라질 공장이 세워지면 현대차는 브릭스(BRICsㆍ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4개국 모두에 완성차 생산 공장을 갖추게 된다.

 prayerah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