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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대통령 미 대사 추방 지시”

2008-09-11l 조회수 2705


기사입력 2008-09-11 10:06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추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볼리비아 국영통신 ABI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다비드 초케우안카 외무장관을 통해 “필립 골드버그 미 대사가 ‘반정부 시위를 부추겼다’며 볼리비아를 떠나라”는 비망록을 보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골드버그 대사가 반정부 시위를 부추겼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동안 골드버그 대사가 볼리비아 보수우파 야권세력을 지원하면서 자국내 분열과 정부 전복 음모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제기해 왔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 추방 결정은 볼리비아내 야권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반정부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모랄레스 대통령과 함께 남미 좌파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미 정부가 모랄레스 정부를 삼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골드버그 대사 추방 결정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토머스 샤논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ABI 보도내용을 확인중에 있다”며 “만약 골드버그 대사에 대한 추방 결정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경향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