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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외무 "예일대 유물반환 성의없어 제소"

2008-12-12l 조회수 2773


기사입력 2008-12-12 03:52

(리마 AP=연합뉴스) 호세 가르시아 벨라운데 페루 외무장관은 잉카문화 유물 수 천 점을 소장하고 있는 예일대가 유물 반환 원칙을 확인하면서도 "반환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벨라운데 장관은 10일 저녁 페루 RPR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페루에는 유물 보존과 관련에 필요한 국제규격을 갖춘 박물관들이 있다면서 예일대가 연구 목적이라며 수 천 점의 유물을 "앞으로 99년 더 소장하는 것은 받아들 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표명했다.

벨라운데 장관은 과거 페루 정부가 문제의 잉카 유물들에 대해 국외반출을 허가함에 따라 이제까지 예일대가 소장해 온 역사적 경위를 상기시키고 소유권이 없는 유물들의 반환에 예일대가 어떠한 조건을 달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페루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5일 미국 워싱턴 연방 법원에 예일대의 마추픽추 유적 유물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페루 정부는 소장에서 미국의 저명한 고고학자인 히람 빙햄 3세가 1911년부터 1915년 사이에 마추픽추 유적에서 가져간 4만점 이상의 유물의 반환을 요구하는 한편 예일대의 의무 위반 및 페루 국민에 끼친 손해에 대한 배상도 요구했다.

페루 정부는 빙햄 3세에게 유물 발굴 허가를 줬으나 그 소유권은 페루 정부에 있고 유물 반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명시한 문서들을 근거로 제시했다.

페루 정부는 지난 해 유물의 페루 정부 소유권 확립과 예일대와의 합동 전시회 개최 이후 유물을 돌려받기로 예일대와 합의했으나 반환 대상 유물에 대한 의견 차이로 합의를 백지화했다.

예일대는 9일 성명을 통해 당초 합의에서 "박물관 급 유물 외에 연구 자료의 상당 부분"을 반환하되 "도기 파편과 뼈, 소형 파편 등 이미 페루에 있는 것과 같거나 유사한 연구 자료들은 일정 기간 예일대가 보관하기로 했다"면서 페루 측의 제소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