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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재외동포 작년 본국송금 처음 감소

2009-01-28l 조회수 2970


기사입력 2009-01-28 06:5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한 2008년 한해 동안 멕시코 재외동포들의 본국송금액이 이를 집계한 지난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멕시코 중앙은행이 27일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재외동포들의 작년 본국 송금총액이 250억 달러로 전년도의 260억 달러에 비교해 3.6%나 감소했다고 발표하고 이는 당초 당국이 예상한 규모의 2배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에도 감소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멕시코에서는 원유수출에 이어 동포들의 본국 송금이 2번째로 중요한 외화수입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멕시코 동포들 상당수가 비숙련자들로 경기침체에 민감한 건설업 현장에서 많이 일하고 있는데다 미국 당국이 불법이민을 강력하게 단속한 것 등이 송금 감소의 중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멕시코에서는 미국 거주 동포들의 송금 감소와 함께 수출물량의 80%가 향하는 미국에서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둔화되면 엄청난 경제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멕시코 경제에서 동포송금은 국내총생산(GDP)의 4%에 불과하지만 지방도시들에서는 미국으로 간 가족들이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하는 가구가 많기 때문에 지방경제에 민감하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본국송금이 감소한 국가는 멕시코뿐만이 아닌 것으로 세계은행은 분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몇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온 개도국들에서의 본국송금이 작년 3.4분기 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집계했다.

세계은행의 분석가 딜립 라타는 2008년도의 본국송금이 세계적으로 2천8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0.9% 감소하고 특히 아랍국가들에서는 13%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았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