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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집권당 대선후보 사실상 단일화

2009-01-28l 조회수 2603


기사입력 2009-01-27 00:12

12월 대선 2파전..野후보 여론조사 우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오는 12월 대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집권당 후보가 에두아르도 프레이 전 대통령(1994~2000년 집권)으로 사실상 단일화됐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칠레 대선은 프레이 전 대통령과 기업인 출신의 재력가로 야당인 국민혁신당(RN) 소속 세바스티안 피녜라 간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레이 전 대통령은 집권 중도좌파연합인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을 구성하고 있는 4개 정당의 하나인 기독교민주당(PDC) 소속으로 사회당(PS), 민주당(PPD), 급진사회민주당(PRSD) 등 다른 정당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이 전 대통령은 사회당 소속인 호세 미겔 인술사 미주기구(OAS) 사무총장과 리카르도 라고스 전 대통령의 지지도 받고 있다.

급진사회민주당 소속 호세 안토니오 고메스 대표(상원의원)가 아직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이변이 없는 한 오는 4월 말 콘세르타시온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프레이 전 대통령으로 최종 단일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프레이 전 대통령은 전날 콘세르타시온 참여 정당의 지지 입장을 확인한 뒤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그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피녜라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대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칠레 공공연구센터(CEP)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피녜라는 41%의 지지율을 기록해 31%인 프레이 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섰다.

피녜라는 지난해 10월 말 지방선거에서 우파 및 중도우파 야당연합인 알리안사(Alianza)의 한 축을 이루는 국민혁신당을 이끌어 승리를 거둔 뒤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떠올랐다.

피녜라는 중남미 지역 최대 항공사로 꼽히는 LAN의 공동 소유주이자 TV 방송 채널과 프로축구팀 콜로 콜로의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콘세르타시온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의 독재정권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지난 십 팔년간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듭해 왔다.

그러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의 인기 추락과 여권 인사들의 부패 스캔들까지 얽히면서 지방선거에서 고전했으며, 올해 대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