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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美 긴장관계 봉합수순

2009-02-12l 조회수 2795


기사입력 2009-02-10 06:25

(키토 AP.AFP=연합뉴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내정간섭을 이유로 미국 외교관에 추방을 명령하는 등 한때 긴장 국면을 보이던 양국 관계는 9일 실무 책임자들이 목소리를 낮추면서 봉합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판데르 팔코니 에콰도르 외무장관은 9일 전날 8일 히더 호즈 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 대사관의 이민.세관 담당관 아만도 아스토가가 연 34만 달러의 원조를 거론하면서 경찰 인사에 비토 의견을 표시한 것에 대해 에콰도르 정부의 불쾌한 입장을 정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팔코니 외무장관은 또 미국 외교관들이 경찰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에콰도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미국 정부와 존중과 협조의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겔 카르바할 내무장관은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레아 대통령이 아스토가에 대해 추방을 명령한 것이 이미 긴장관계에 있는 양국 관계를 더는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바할 장관은 "우리는 협력을 문을 닫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정반대다. 그러나 협력은 분명한 게임규칙에 근거를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미국은 협력이라는 명분으로 에콰도르 경찰 인사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카르바할 장관은 "우리로서는 경찰 인사 개입을 수용할 수 없지만 사실상 수년 동안 그런 관행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로버트 우드 대변인은 에콰도르 정부와의 모든 문제는 외교경로로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미국정부는 에콰도르 정부가 제기하는 어떤 우려에 대해서도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우드 대변인은 또 코레아 대통령이 48시간 이내 추방을 명령한 아스토가는 순환인사 원칙에 따라 이미 지난 1월 에콰도르에서 출국했다고 밝혔다.

코레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 외교관이 내정에 간섭하려 하는가 하면 연 34만 달러의 원조를 중지하는 등 에콰도르를 식민지 취급했다며 외교관 추방 명령을 내렸다.

코레아 대통령은 밀수단속 기관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아스토가 편지내용을 공개하면서 "더러운 돈 가져가라, 그런 돈 필요없다. 우리에게는 주권과 권위가 있다"고 발끈했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