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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세계 최고 스포츠 축제 만들것

2009-10-05l 조회수 2618



기사입력 2009-10-03 03:04 | 최종수정 2009-10-03 08:35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리우 데 자네이루로 결정되면서 브라질 정부가 일찌감치 올림픽 준비에 나섰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마침내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와 연계해 올림픽 인프라를 착실하게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리우가 지난 2007년 '미주대륙의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는 팬아메리카 대회를 개최한 바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미 올림픽 유치를 겨냥해 1차로 259억 헤알(약 145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상태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세계 10대 경제국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최고의 스포츠 축제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 역시 "브라질은 현재 세계 10대 경제국이자 세계은행은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께 브라질이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리우-2016'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히며 주로 관광도시로만 알려진 리우는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우는 지난 1992년부터 세 차례 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뒤 '3전 4기'의신화를 이루어냈다. 그동안 2007년 팬아메리카 대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중국 베이징 올림픽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 '리우-2016'을 위한 꿈을 키워왔다.

현재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결승전이 리우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남미대륙 최초의 올림픽 개최도시라는 효과가 더해지면서 도시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마치 서울이 1986년 아시안 게임으로 아시아를 넘어선 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 반열에 든 것과 같은 이치다. 또 브라질로서는 멕시코, 독일, 미국에 이어 2년 차이로 월드컵 축구대회와 올림픽을 잇따라 개최하는 국가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다.

한편 리우는 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과제도 안고 있다. 교통 및 숙박시설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2007년 팬아메리카 대회 때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교통ㆍ숙박 인프라가 최악의 수준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만성적인 치안불안을 해결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중남미 최대 규모로 형성돼 있는 리우의 빈민가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총격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웬만한 전쟁터 수준이다. 정부 차원의 빈민가 정비계획이 나오고 있지만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번 올림픽 유치전에서 리우를 영상홍보 자료에 빈민가를 최대한 감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