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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지지율 50% 아래로 떨어져

2009-11-03l 조회수 2746

 
| 기사입력 2009-10-28 08:21 | 최종수정 2009-10-28 08:46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베네수엘라에서 '21세기에 걸맞은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내걸고 서민층을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을 펴온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라카스에 본부를 둔 여론조사 회사 다타날리스는 차베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46%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경제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1개월 전의 지지율 53%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 59%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타날리스는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9월23일부터 10월8일 사이에 무작위로 1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오차 범위는 2.5%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을 지지해 온 여당의 알베르토 카스텔라르 의원은 차베스 대통령 지지도가 과소평가됐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다타날리스의 여론조사는 각종 선거를 통해 거의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타날리시스의 루이스 빈센테 레온 연구원은 최근의 지지도 하락은 27%에 이르는 인플레 등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그 밖에 전력사정 악화, 식수부족 등의 상황이 겹친 것을 중요 이유로 들었다.

관측통들은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10년여 동안 대다수 서민을 겨냥한 각종 복지정책을 내놓으면서 인기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들어 생활비 급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경제 문제는 차베스 대통령 정부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과거 차베스 대통령이 지지도가 50% 전후로 떨어졌을 때 쿠바에서 의료진을 데려오는가 하면 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고 각종 복지정책을 내놓은 사례를 상기시키면서 현재와 같은 지지도 상황에서 또다른 긴급처방이 나올 수 있다고 예견했다.

우선 병원들에 대한 개축 사업을 서두르고 정부지원금으로 국영 마켓에 상품들을 채워넣는 등 당장 눈에 보이는 쪽에 예산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