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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야 측  대선결과 무효, 권좌복귀 요구

2009-12-08l 조회수 2501


| 기사입력 2009-12-02 05:2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온두라스에서 대선을 통해 차기 대통령이 확정된 가운데 쿠데타로 쫓겨난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 측은 1일 대선 결과 무효를 주장하고 셀라야 전 대통령의 즉각 복귀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의 측근 카를로스 레이나는 이날 셀라야가 머물고 있는 브라질 대사관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대선 결과는 취소돼야 한다. 우리는 민주적 질서의 회복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레이나는 대통령 당선자 포르피리오 로보로 부터 아무런 대화 제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확인하고 "셀라야는 쿠데타를 얼버무리려 하는 신정부와의 대화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레이나는 이어 셀라야는 자신이 쿠데타로 권좌에 쫓겨난 기간을 보충해 4년 임기를 마치기를 원하고 있다며 대통령직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전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 측은 대선 실시 전까지는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 정부를 상대로 권좌 복귀 투쟁을 했으나 대선 결과 나온 후에는 당선자 로보를 공격 대상으로 바꾸는 모습이다.

로보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빈곤과 정치적 대립에 직면해 있는 온두라스를 구하기 위해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으나 아직 셀라야 전 대통령 문제 등 구체적인 해결책들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은 1일 포르투갈 에스토릴에서 열린 이베로 아메리칸 정상회담에서 셀라야를 대통령직에 복귀시키는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일보"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채택했다.

각국 지도자들은 3일간의 회담을 마무리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셀라야를 권좌에서 몰아낸 지난 6월 쿠데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성명에는 온두라스 사태에 대한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좌파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으나, 미국과 함께 대선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콜롬비아, 페루, 코스타리카는 성명과는 별도로 종래의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온두라스 쿠데타를 조장한 세력이 선거를 실시할 자격이 없다며 로베르토 미첼레티 대통령 정부에 대한 거부반응을 재확인하고 온두라스 사태를 인정하게 되면 쿠데타가 연이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