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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국방 군사적 침략 위협 직면

2009-12-22l 조회수 2879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 콜롬비아는 이웃 베네수엘라와 긴장 관계가 증대됨에 따라 수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로 부터 군사적 침략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가브리엘 실바 국방장관이 경고했다.

실바 장관은 20일 유력 일간지 엘 티엠포와의 회견에서 이 같은 군사적 침략 위협 상황에서 콜롬비아는 어떠한 침략도 단념시킬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바 장관은 "콜롬비아는 국내의 위협에 대처하는 데 진력해 왔으나 이제는 외부로 부터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외부로 부터의 위협 가능성에 익숙해있지 않으나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바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8일 콜롬비아와의 국경지역에 군사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국경도시 나사렛 인근의 과히라 반도에 건설되는 기지에는 1천명 규모의 병력이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경지역의 공군 2개 대대가 전시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실바 장관은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오스카르 곤살레스 육군 사령관은 19일 베네수엘라와의 국경지역 2개 대대를 포함, 모두 7개 대대에 전시체제 돌입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콜롬비아 정부가 지난 10월30일 미군에 7개 군사기지 이용을 허용하는 협정을 체결하자 군에 대해 전쟁 준비를 지시하는 한편 콜롬비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지난 1987년 카리브해(海)에서 해상 국경분쟁을 치르면서 전쟁 돌입 일보직전에 이르는 등 그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