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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부, 선거 압승후 野압박 강화

2010-01-06l 조회수 3023


토지 몰수 이어 자치 확대 주도 野주지사 고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정부가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와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보수우파 야권에 대한 압박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28일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해 주정부 자치권 확대안을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한 북동부 베니 주와 남부 타리하 주의 야권 소속 주지사 2명에 대해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나르디 수쇼 볼리비아 부패퇴치 담당 장관은 국영 TV와의 회견에서 "마리오 코시오 타리하 주지사와 에르네스토 수아레스 베니 주지사가 주민투표 실시 과정에서 공금을 불법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를 검찰에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리비아에서는 지난해 5월 4일 동부 산타크루스 주, 7월 1일 북부 판도 주와 베니 주, 7월 22일 타리하 주에서 주민투표가 실시된 바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 주에도 보수우파 야권의 아성인 산타크루스 주의 루벤 코스타스 주지사에 대해 주민투표 과정에서 140만달러의 공금을 불법사용했다며 검찰 고발을 시사했다.

한편 볼리비아 정부는 최근 야권 성향의 기업인인 브랑코 마린코비치가 갖고 있던 토지 1만2천500㏊와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 보도를 자주 해온 TV 방송 우니텔(Unitel) 소유주의 토지 3천㏊에 대해 법률에 규정된 경제.사회적 생산성 제고 여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몰수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07년 공포한 법률을 통해 사유지가 농산물 생산 및 고용창출 등 경제.사회적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정부가 몰수할 수 있도록 했다.

에 대해 야권은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한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가 야권 인사들의 재산을 빼앗고 언론을 통제하는 등 '국가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64.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압승을 거두었으며, 내년 1월 22일 의회에서 원주민 전통 의식에 따라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집권 2기를 시작한다.

선에서도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주의운동당(MAS)이 상원 의석 36석 가운데 25석, 하원 130석 중 85석을 차지하면서 상.하원 모두 다수당으로 떠올랐으며, 이에 따라 모랄레스 대통령은 에너지, 농업 등 주요 산업 국유화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주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