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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  美 대신 남미와 교역 확대

2010-01-06l 조회수 2766


美 수입관세 면제 중단에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정부가 미국을 대신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와 교역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인접국에 대한 볼리비아산 제품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최근 볼리비아에 대한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계속 중단하기로 한 데 따른 대응조치로 나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안데스 통상 촉진 및 마약퇴치 법안(ATPDEA)에 따라 마약퇴치 노력에 협력하는 대가로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에 대해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부여해 왔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지난해 볼리비아와 상호 대사 추방 등 외교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볼리비아를 ATPDEA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에 대해서는 ATPDEA 적용 기간을 1년 연장하면서 볼리비아는 제외했다.

이에 대해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은 볼리비아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지난해 초 오바마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진행돼온 양국 관계 개선 노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양국 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볼리비아 정부의 코카인 퇴치 노력에 대한 재정지원 재개와 코카 재배 장려 정책 인정, 수입관세 면제 혜택 부활, 볼리비아 보수우파 야권에 대한 지원 중단 등을 내건 바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