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칠레 피노체트 軍政 비밀문서 150건 발견

2010-02-18l 조회수 3298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 집권) 시절 비밀문서 150건이 발견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칠레 공동 저널리즘 연구 프로젝트인 '아르치보스칠레'(ArchivosChile)는 전날 피노체트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150건의 비밀문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문서들은 칠레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된 뒤 지금까지 20년간 계속된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의 집권 기간에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것이라고 '아르치보스칠레'는 전했다.

이 문서들은 군 인력의 대폭 확대, 군 관련 기관 및 이에 소속된 인사들에 대한 재정지원 등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칠레 최대 자원인 구리의 수출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의 상당 부분을 국방 분야에 사용하기 위해 '구리법'을 독단적으로 수정했는가 하면 군인 상여금 지급을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중앙은행에서 자금을 빼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문서에는 비밀경찰 조직인 국가정보국(Dina)와 그 후신인 국가정보센터(CNI)의 조직과 활동 내용도 포함돼 있다.

칠레에서는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시절 3천여명이 살해됐으며, 고문을 당한 인사도 미첼 바첼레트 현 대통령을 포함해 2만8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노체트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말 91세를 일기로 사망했으며, 이에 따라 그에 대한 사법처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fidelis21c@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