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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銀 중남미, 올해 빈곤층 급감 예상

2010-04-23l 조회수 3083

 
브라질 빈곤층 감소, 소득 재분배 개선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중남미 지역 빈곤층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의 아우구스토 데 라 토레 중남미-카리브 지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글로벌 위기로 지난해 중남미 지역에서 900만~1천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했으나 올해는 이들 중 상당수가 빈곤을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은행과 IMF가 올해 중남미 지역 성장률을 4%로 높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빈곤층으로 떨어졌던 사람들이 대부분 올해 말에는 빈곤을 벗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 2002~2008년 사이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보장정책 등에 힘입어 6천만명이 빈곤을 탈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위기로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 한 해 350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빈곤층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편 세계은행 보고서는 브라질의 빈곤층 감소와 소득 재분배 개선 상황을 높이 평가했다.

보고서는 브라질의 빈곤층 비율이 1990년대 초 41%에서 1990년대 중반 33~34%로 낮아진 뒤 2006년에는 25.6%로 떨어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빈곤층 감소와 소득 재분배 개선이 눈에 띄는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극빈곤층 비율은 2003년 14.5%에서 2006년에는 9.1%로 낮아져 사상 처음으로 10% 미만 수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브라질의 빈곤층 감소 요인으로 효과적인 인플레율 억제 정책과 대표적인 사회구호정책인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를 통한 소득 재분배 강화를 들었다.

볼사 파밀리아는 저소득층에게 생활 형편에 따라 매월 1인당 22~200헤알(약 13~114달러)의 생계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지원액은 대부분 식료품, 의약품 및 의류 등을 구입하거나 자녀 학비로 사용되고 있다.

볼사 파밀리아를 통해 지난해에만 1천230만명 정도가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원액은 2008년보다 13.8% 늘어 124억5천400만헤알(약 68억8천66만달러)에 달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