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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대통령 '친자확인 검사 받겠다'

2010-05-26l 조회수 2941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가톨릭 사제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친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고 대통령은 오르텐시아 다미아나 모란(40)이라는 여성과의 사이에 올해 2살된 남자 아이를 두고 있다는 주장의 진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DNA 검사를 받기로 했다.

앞서 이 여성은 가톨릭 사제였던 루고 대통령이 정치에 뜻을 두고 교구를 떠난 지난 2006년 대선 캠페인을 준비하던 중 알게 돼 관계를 맺었고, 아들 후안 파블로를 낳았다고 주장하며 친자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모란은 그러나 루고 대통령이 DNA 검사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지난 2월 초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취하한 바 있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해부터 루고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모란과 비비아나 로살리 카릴로(27), 베니그나 레기사몬(28) 등 3명 등장했다.

루고 대통령은 이 가운데 카릴로의 2살난 남자 아이는 자신의 아들로 인정했으나 레기사몬의 7살난 남자 아이에 대해서는 부자 관계를 부인했다.

잇따른 '아들 파문'은 '빈자(貧者)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고 대통령의 개혁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으며, 루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공개 회견을 통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