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브라질, 이란문제로 안보리 진출노력 타격

2010-06-17l 조회수 2829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브라질의 열망이 이란 핵문제로 인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보리 외교관들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이란 제재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대외 이미지를 훼손한 것은 물론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란 핵문제로 브라질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 간에 불편한 관계가 조성되면서 멕시코가 상임이사국 후보로 부상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경우 브라질과 터키가 이란 핵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특히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에 이어 브라질이 또다른 경쟁자로 떠오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프랑스 외교관도 "수년 전부터 이란 당국과 협의를 벌여온 프랑스, 영국, 독일과는 달리 브라질은 중동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란의 인접국인 터키는 몰라도 브라질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고위 외교관은 "브라질이 글로벌 지도력을 떠맡으려면 국제 시스템과 원칙을 존중하고 이를 위반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의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브라질과 터키가 이란 제재 결의안에 반대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안보리의 이란 제재 결의안 가결과 미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통상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