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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35년만에 대통령 전용기 장만

2010-07-05l 조회수 313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 빈곤국 볼리비아가 35년만에 대통령 전용기를 갖게 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전날 프랑스 다소사(社)가 제조한 '팔콘 900Ex 이지' 항공기를 3천870만달러에 구입했으며, 지난 35년간 대통령이 사용하던 낡은 항공기를 대체하게 된다고 밝혔다.

'팔콘 900Ex 이지'는 당초 잉글랜드 프로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용기로 제작됐으나 클럽이 구입을 포기하면서 볼리비아 정부에 판매됐다.

'팔콘 900Ex 이지'는 지난 1일 미국에서 볼리비아 정부 대표단에게 넘겨졌으며, 전날 오후 수도 라파스에 도착했다.

오스카르 코카 볼리비아 대통령실장은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전용기를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지난 2008년부터 전용기 구입을 추진했으나 같은 해 8월 정.부통령 및 주지사 신임투표와 이듬해 1월 사회주의 헌법 국민투표로 예산 지출이 많아지면서 포기한 바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기존의 항공기가 대통령의 생명을 위협할 수준이라며 전용기 구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야권은 어려운 나라살림을 감안할 때 '사치'라며 반대해 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 일정에서는 1975년 생산된 6인승 소형 항공기와 베네수엘라에서 제공한 슈퍼 푸마 헬기를 이용했으며, 외국을 여행할 때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으로부터 항공기를 빌려 탔다.

지난해 12월에는 모랄레스 대통령을 태우고 라파스를 떠나 남동부 수크레 시로 가던 중 소형 항공기가 기관 고장으로 비상착륙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2008년에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페인트공 사다리를 이용해 소형 항공기에서 내리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