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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33개국 좌파정당 ‘셀라야 복귀 지지’

2010-08-24l 조회수 3044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지역 좌파 정당들이 지난해 6월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마누엘 셀라야 전 온두라스 대통령의 복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EFE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 좌파 정당 대표들은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개막된 '상파울루 포럼'을 통해 "셀라야 전 대통령은 무사히 온두라스로 귀국하고 복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집권 노동자당(PT) 고위 당직자인 발테르 포마르는 "'상파울루 포럼'은 온두라스에서 발생한 쿠데타와 셀라야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치러진 선거를 통해 집권한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좌파 정당 대표들도 셀라야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하면서 "정당성이 없는 선거를 지원한 미국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셀라야 전 대통령은 "로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선거에서 불과 3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집권했다"면서 "미국이 '사기성 선거'를 지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포럼에는 셀라야 전 대통령 외에 마르코 아우렐리오 가르시아 브라질 대통령실 외교특별보좌관, 토마스 보르헤 전 니카라과 내무장관, 페루 정치 지도자 오얀타 우말라를 포함해 중남미 33개국 좌파 정당 대표들이 참석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외교관계 단절 사태까지 갔다가 어렵게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관계, 남미대륙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의 향후 진로, 콜롬비아.칠레.파나마.온두라스에서 이루어진 우파 정당 집권에 따른 대응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상파울루 포럼'은 지난 1990년 창설됐으며, 2년에 한 차례씩 중남미 각국을 돌며 정기적으로 회동을 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