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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매몰광부 지하 700m서 17일 생존

2010-08-24l 조회수 2965


구조에는 상당한 시일 걸릴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이달 초 지하 700m 갱도에 파묻혔던 칠레 광부들이 무려 17일이나 지난 뒤에도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돼 구조작업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 5일 북부 코피아포의 소형 광산에 파묻힌 뒤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광부 33명이 모두 살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다.

피녜라 대통령은 "(생존 소식을 듣게 돼) 매우 기쁘다. 나는 그들에게 온 나라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하 700m의 갱도에서 17일을 버틴 광부들은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확인을 위해 지하 깊숙이 박은 드릴을 두드려 자신들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라우렌세 골보우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광부의 가족들이 2주일째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사고 현장에서 국영 TV와 인터뷰를 갖고 "광부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작은 구멍을 통해 소형 카메라 등을 내려보내고 산소와 식량, 식수 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몰된 광부들을 구조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조 책임자인 안드레스 수가레트는 "새 터널을 뚫고 광부들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최소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붕괴사고는 지난 5일 밤 8시 30분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450㎞ 떨어진 코피아포 시 인근 산 호세 광산에서 발생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사고 발생 후 이 광산에 대한 관리부실 책임을 물어 광업부 관련 부서 고위 공무원들을 해고했다.

민간 광업회사인 산 에스테반 프리메라가 소유하고 있는 산 호세 광산에서는 칠레의 주력 산품인 구리와 금이 생산되고 있다. 이 광산에서는 최근 수년간 각종 사고로 16명의 광부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