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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중남미 자원개발 `컨트롤타워` 만든다

2011-06-08l 조회수 3645



입력: 2011-06-06 18:49 / 수정: 2011-06-07 02:22


SK라틴아메리카 연내 출범
현지 에너지 투자·개발 총괄

통신·플랜트 건설도 공략
亞이어 해외시장 진출 가속



 
SK그룹이 중남미 지역본부격SK라틴아메리카 설립을 추진한다. 출범 시기는 올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가운데 그룹 차원의 중남미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은 SK가 처음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3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자원 개발을 비롯한 중남미 사업관장SK라틴아메리카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뒤 2월 초까지 브라질을 방문해 현지 상황을 살폈다. TF는 지난달 초 그룹 부회장단에 중간보고를 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자원 개발 컨트롤타워

SK차이나에 이어 해외에 두 번째로 세우는 총괄 조직 SK라틴아메리카는 이 지역 자원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에너지 기업인 EBX그룹과 자원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SK로선 현지에서 사업을 총괄할 조직의 필요성이 커졌을 것"이라며 "올초 최 회장이 중남미를 방문한 이후 협력 내용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7억달러를 들여 EBX그룹의 철광석업체인 MMX 지분 14.59%를 매입했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분을 보유한 해외 유전광구 33개 가운데 3분의 1인 11개를 남미지역에 두고 있다. 페루에선 지난해 6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단지를 완공하고 수출하고 있으며,인접한 에콰도르에서도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검토 중이다. SK는 올해 전체 투자액 10조5000억원 가운데 해외 투자분 1조7000억원 전액을 해외 자원 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자원 개발 분야 매출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건설 등도 진출 잰걸음

에너지와 함께 SK그룹의 또 다른 축인 통신 분야도 이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브라질에서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허가를 따내 6번째 이동통신사로서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과거 중국 베트남 몽골 등에 진출했다 실패를 맛봤던 SK텔레콤으로선 중남미가 새로운 해외 사업의 돌파구다.

LNG 사업으로 발판을 마련한 페루에서도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LNG 생산기지 완공식에 이어 11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을 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에서 만나 "앞으로 에너지와 정보통신,플랜트 건설 등에서 SK가 갖고 있는 세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페루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지난달 초 베네수엘라 호세산업단지에 초중질유 저장 탱크와 펌프를 설치하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후닌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었다.

SK차이나가 변수

SK는 '3中(중국 중남미 중동)+동남아'라는 글로벌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남미를 공략하고 있다. SK라틴아메리카 설립에 대한 최 회장 등 경영진의 의지도 확고하다.

다만 그룹을 둘러싼 주변 여건은 변수로 꼽힌다. 특히 그룹의 첫 해외 컨트롤타워로 지난해 7월 출범한 SK차이나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해외 지역본부를 확대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그룹의 중장기 성장 계획 등을 고려할 때 중남미 컨트롤타워 설립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