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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수도 시장선거 좌-우파 격전 예상

2011-07-20l 조회수 2554






"결선투표 가능성 커"..10월 대선 표심에도 영향 전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오는 10일 치러지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선거가 좌-우파 후보 간의 격전 양상을 나타낼 전망이다. 여론조사기관들은 1차 투표에서 승부가 나지 않고 결선투표(31일)까지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우파의 마우리시오 마크리(52) 현 시장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다니엘 필무스(56) 상원의원 간의 양자대결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주의 제안당(PRO)을 이끄는 마크리 시장은 유명 프로축구클럽 보카 주니어스의 구단주를 지냈다. 필무스 의원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정부(2003~2007년)에서 교육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크리 시장은 42.9%의 지지율을 기록해 30.2%인 필무스 의원을 앞섰다. 그러나 부동층이 많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폴리아르키아 콘술토레스(Poliarquia Consultores)의 세르지오 베렌스테인 소장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으나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며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니발 페르난데스 수석장관도 "어느 후보도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마크리 시장과 필무스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의 자치단체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 후보 간에 결선투표를 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선거는 오는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에 더해 주민 수가 290만명으로 지자체 가운데 세 번째로 많다는 사실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대선에 앞서 23개 주와 1개 자치시(부에노스아이레스)의 단체장 선거를 먼저 치른다. 지금까지 시행된 7개 주지사 선거 가운데 여권은 카타마라, 살타, 라 리오하, 네우켄, 미시오네스, 티에라 델 푸에고 등 6개 주에서 승리했다. 야권이 승리한 곳은 추부트 주가 유일하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아마도 보우도우 경제장관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다음 달 14일까지 정당별로 예비선거를 치르도록 돼 있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여권 후보 출마는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야권에서는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의 아들인 급진당(UCR)의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하원의원, 민중연합(UP) 소속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 사회주의자당(PS) 소속 에르메스 비네르 산타페 주지사, 시민연합(CC)의 엘리사 카리오 연방하원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재선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1차 투표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 2위 후보 사이에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23일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06 21: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