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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人 한국여행기 화제.."그들에겐 특별함이"

2012-11-15l 조회수 2225

한국 여행기 출판한 아르헨티나 언론인 카파로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중남미 스페인어권에서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마르틴 카파로스가 13일(현지시간) 한국 여행기 '빨리 빨리(Pali Pali)'를 출판했다. 2012.11.14 <<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 fidelis21c@yna.co.kr

저명 언론인 카파로스, 화보 형식 '빨리빨리' 출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우리나라와 중남미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지 50년을 맞은 올해, 한국과 한국인에 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엮은 한 권의 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현지시간) 출간된 화제의 책은 중남미 스페인어권에서 대표적인 오피니언 리더이자 지성인의 한 명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마르틴 카파로스(Martin Caparros)가 쓴 '빨리빨리(Pali Pali).

카파로스는 17 18일간 우리나라를 직접 방문해 얻은 체험과 느낌을 화보 형식으로 담아냈다.

그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스페인어판 칼럼니스트와 아르헨티나 최대 일간지 클라린의 특임기자, 심층분석기사 전문 주간지인 페르필의 뉴욕 특파원 등을 역임한 언론인이다. 우리나라에서 2007년에 번역, 출판된 소설 '나는 모나리자를 훔쳤다'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룬 배경과 과정, 최첨단 인터넷 환경, 케이팝(K-Pop) 등 한류 확산, 높은 교육열, 한식과 한옥, 템플스테이와 찜질방, 제주 해녀와 부산 자갈치 시장, 인천공항, 청계천 등 카파로스의 발길이 닿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저자가 방문 기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나눈 대화는 220여 장의 사진과 함께 한국 사회를 꼼꼼하게 조망한다.

그는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5개 나라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이 지금과 같은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원인을 '빨리빨리' 정신에서 찾았다.

삼성전자의 불량 휴대전화 전량 소각 사건을 예로 들어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를 소개하고, 일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한국 근로자들의 부지런한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한국의 거리가 청결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흔적도 엿보인다.

카파로스는 독자들에게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을 주문했다. 그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극동의 역동적인 국가 한국의 존재감에 대해 중남미 스페인어권 사람들이 무관심한 것은 큰 실수"라고 지적하면서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 아름다운 자연, 높은 교육 수준, 한국인의 근면성과 일에 대한 열정, 도전정신에 중남미인들이 주목해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아르헨티나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유력 일간지 라 나시온은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거쳐 세계적인 엘리트 국가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클라린은 "한국인은, 차갑고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일본인과 다르고 시끄럽고 독단적인 중국인과도 다른 특별함을 갖고 있다"면서 "혁신과 연구, 발명 등이 한국 모델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저녁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중남미 한국문화원(원장 이종률)에서 열린 '빨리빨리' 출판 기념회에는 영화감독 출신의 페르난도 솔라나스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해 정계와 언론계, 문화예술계 인사 70여 명이 참석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14 14: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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