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쿠바 병상에서 새해 맞은 차베스

2013-01-02l 조회수 2110

차베스 가족·측근 병세 예의주시

"기대만큼 호전 안 돼"10일 취임식 참석 여부 관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해를 넘겨 암과 싸우고 있어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베스는 지난달 11(현지시간) 암 수술을 받은 뒤로 조금씩 차도를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호흡기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과 측근들은 차베스의 병세에 상당히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http://ad.yonhapnews.co.kr/RealMedia/ads/Creatives/default/empty.gif

가족들은 차베스가 입원해 있는 쿠바 수도 아바나 병원에 있으며 차베스로부터 2인자로 지명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도 현지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가족들이 쿠바 현지에서 병상을 지키기는 이례적인 모습이다.

마두로는 이틀 전 쿠바 국영TV에 나와 차베스가 새로운 합병증에 고통받고 있다며 차베스의 몸 상태에 대해 "민감하다",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치료법으로 합병증에 대처하고 있다"고 전해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짐작케 했다.

1일 신년을 맞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도 새해 기대로 들뜬 모습보다는 가라앉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라카스에서는 신년 전날 밤 예정돼 있던 새해맞이 기념행사가 취소된 대신 성당이나 거리에서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미사 등이 진행됐다.

국영TV는 작년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캠페인에 나선 차베스의 영상을 방송하며 대통령 부재가 가져온 허전한 상황을 메우려는 모습이다.

정치 전문가 사이에서도 차베스 건강에 대한 비관은 적지 않다.

정치 전문가인 리카르도 수크레는 "모든 것은 차베스의 건강 상태가 기대만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베네수엘라 안팎의 관심은 10일 있을 집권 4기 취임식에 차베스가 참석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차베스가 며칠 내로 크게 호전되지 않으면 취임식 참석은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야권이 취임식 연기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터라 양측이 이에 대해 전격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않는 한 차베스 이후 새 정부를 구성키 위한 대통령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취임식을 1 10일로 규정하고 있으며, 새 대통령이 유고로 취임식에서 선서하지 못하면 국회의장이 직무를 대리해 30일 내에 재선거를 치르도록 하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02 06:15 송고

 첨부파일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