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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최대 노동단체 창당 선언…모랄레스 비판

2013-01-21l 조회수 2087

모랄레스 장기집권 시도 견제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가 창당을 선언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을 견제하는 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중앙노조(COB) 18(현지시간) 수도 라파스에서 남동쪽으로 400㎞ 떨어진 코차밤바 시에서 총회를 열어 창당 계획을 밝히면서 모랄레스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당의 명칭은 '노동자의 정치기구'(IPT)로 정해졌으며 곧 선거법원에 등록해 합법적인 정당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후안 카를로스 트루히요 COB 위원장은 "모랄레스 정권은 많은 실수를 했으며 국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면서 "COB의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정당을 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OB 관계자들은 IPT가 진정한 혁명을 통해 사회적 정의 실현을 갈구하는 볼리비아 국민의 구심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2년에 설립된 COB에는 사실상 볼리비아 내 모든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한때 모랄레스 대통령의 국유화 정책을 지지했으나 현재는 갈라선 상태다.

한편 지난 2006년 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 사상 최장기 집권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임기는 2015년 말까지다. 현재의 임기를 채우면 9년간 집권하게 된다. 이는 1829~1839년에 9 10개월간 집권한 안드레스 산타크루스 칼라우마나에 이어 볼리비아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두 번째로 긴 것이다.

모랄레스는 좌파정당인 사회주의운동(MAS) 소속으로 2005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2006 122일 취임했다. 사상 첫 안데스 지역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었다.

2007 11월에는 대통령 1회 연임 허용과 자원의 국가소유 확대, 지방정부의 자치권한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야권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모랄레스는 2008 8월 정·부통령과 주지사의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해 63%의 지지율로 재신임을 받는 데 성공했다. 2009 12월 대선에서 모랄레스는 64%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고, 2010 122일 취임했다.

MAS 2014년 말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8월 모랄레스를 후보로 추대했다.

모랄레스는 지지율 하락과 여론의 반대 때문에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 여론조사에서 59%가 모랄레스의 집권 연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4%에 불과했다.

모랄레스가 2014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면 2020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모랄레스가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19 04: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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