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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야당 대선후보 사망 '음모론' 제기

2013-02-05l 조회수 2003

오비에도 파라과이 대선후보 사망
(AP=연합뉴스) 파라과이 야당 대통령 후보인 리노 오비에도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공항당국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비에도는 전날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쪽으로 500km 떨어진 콘셉시온에서 정치집회를 갖고 아순시온으로 돌아오던 중 악천후를 만나 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헬기안에 타고 있던 3명 모두 숨졌다. 육군사령관을 지낸 오비에도는 제3야당인 전국시민연합(UNACE) 대표로 빈곤한 원주민들이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사진은 2007년 9월 당시 육군사령관이던 오비에도가 아순시온에서 열린 UNACE 창당 5주년 기념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는 모습.  

"정치적 메시지 가능성"당국,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 약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 야당 대통령 후보인 리노 오비에도(69) 전국시민연합(UNACE) 대표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진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오비에도는 지난 2일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쪽으로 500떨어진 콘셉시온 시에서 열린 정치 집회에 참석한 뒤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오다 변을 당했다.

 

파라과이 당국은 헬리콥터가 악천후를 만나 사고를 당했으며 오비에도 외에 조종사와 경호원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4(현지시간)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오비에도 지지자들은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적 음모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비에도 지지세력을 대변하는 세자르 두란드는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비에도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정치적 범죄이며 마피아가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비에도는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전 대통령의 군사독재정권(1954~1989)을 종식한 인물이다. 스트로에스네르 전 대통령은 35년 전인 198923일 실각했다.

 

두란드는 헬기 추락사고가 스트로에스네르 정권이 몰락한 날에 맞춰 일어났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비에도의 사망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주장이다.

 

페데리코 프랑코 파라과이 대통령은 오비에도의 사망에 유감을 표시하고 3일의 애도 기간을 선포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라과이 당국은 "오비에도 후보의 사망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조사할 것이며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외국의 전문가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사령관을 지낸 퇴역 장성인 오비에도는 지난 19964월 후안 카를로스 와스모시 정권을 전복하려는 쿠데타 음모의 주모자로 체포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5년간 복역하다가 풀려났다. 당시 대법원은 군 장교들이 쿠데타 기도를 부인하자 재심에서 오비에도에 무죄 판결을 내렸다.

 

빈곤층과 원주민의 지지를 받는 오비에도는 2008년 제3 야당인 UNACE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해 3위를 차지했다.

 

오비에도는 오는 421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였다. 이번 선거에는 좌파연합에서 아니발 카릴로, 프랑코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파 자유당(PLRA)에서 에프라인 알레그레, 보수우파 콜로라도 당에서 오라시오 카르테스 등이 대선 후보로 나선다.

 

콜로라도 당은 1947년부터 2008년까지 61년간 장기집권한 정당이다. 20084월 대선에서 가톨릭 사제 출신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에게 패해 권력을 내주었다. 루고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보수우파가 장악한 의회의 탄핵으로 축출됐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04 21: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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