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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포클랜드 주민투표 의미 없어"

2013-03-13l 조회수 2449

포클랜드 주민투표 영국령 잔류 결정(EPA=연합뉴스,자료사진)

미국 국무부 "주민투표로 포클랜드 문제 해결 안 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에서 시행된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12(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 주재 알리시아 카스트로 아르헨티나 대사는 이날 포클랜드 주민투표가 어떤 형태의 합법적인 장치 없이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주민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카스트로 대사는 "주민투표는 영국인에 의해 영국인을 위해 시행된 것일 뿐"이라면서 "주민투표는 영국의 입장을 알리기 위한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 대사의 발언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주민투표로 포클랜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포클랜드를 둘러싼 논란이 주민투표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영국의 포클랜드 실효적 지배는 인정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는 만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영국은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협상 요구를 거부한 채 지난 10~11일 이틀간 영국령을 남을 것인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1672명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 결과 영국령으로 계속 남기를 희망한 찬성률은 98.8%에 달했다. 반대는 3명에 불과했다. 주민투표 참여율은 92%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영국령 잔류를 결정한 주민의 뜻을 아르헨티나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민투표 결과가 아무런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은 이에 맞서 1833년 이후 실효적 지배권을 내세우고 있다. 두 나라는 1982 74일간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3/13 04: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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