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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찬반에 '후끈'…베네수엘라 대선 투표 현장

2013-04-15l 조회수 2332

"나도 대통령 선거 참가해요"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 사후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려들었다. 2013.4.15 <<국제뉴스부 기사참고>> eddie@yna.co.kr

빈민가에 '붉은 유권자'"마두로가 당연히 대통령"

부촌지역 유권자들 "카프릴레스만이 변화 가져와"

 

(카라카스=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14(현지시간) 우고 차베스 사후 처음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소위 '차베스주의'의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권력 수성''정권 교체'라는 날선 주장을 폈다.

 

이날 차베스 지지층이 몰려있는 수도 카라카스 '123' 구역의 한 투표소에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유권자들의 표행사가 이어졌다.

 

다리에 깁스를 하고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여성에서부터 아이를 안고 표를 던지는 주부까지 다양한 유권자들이 투표 행렬에 참여했다.

 

'123'은 거대한 빈민촌 지역으로 '차베스주의'의 계승을 선언한 니콜라스 마두로 집권당 후보에 공개적 지지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많았다.

 

투표를 끝내고 나온 에윈 바라(35.버스기사)"차베스는 '23일 구역' 빈민들을 포함해 모든 베네수엘라 빈민들의 영웅"이라며 "차베스가 마두로를 지지했으니 우리가 마두로를 지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지지의사를 확고히 했다.

 

하지만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50대 여성은 자신의 아버지가 차베스 정권에 의해 희생됐다고 주장하며 누구에게 표를 행사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차베스가 나와 같은 빈민들의 삶을 개선한 게 사실이다. 내가 마두로에게 투표를 한다면 그것은 마두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빈민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 야당 텃밭이자 수도 카라카스에서 부촌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 지역에서도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표를 행사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전 시간대라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지만 표를 던지고 나온 유권자들은 차베스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며 집권 연장에 나선 마두로에 거센 불만을 쏟아냈다.

 

마두로에게 권력을 맡기는 이상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없다는 것.

 

이들은 유일한 대안은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새로운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는 주장을 쏟아냈다.

 

대학생인 카를로스 라우세오(19)"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위해 정권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1천개가 넘는다""관료들의 부정부패를 막고 치안문제를 개선하는 일은 마두로가 아닌 카프릴레스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안 안토니오 에레나(70.퇴역장성)"14년간 베네수엘라는 침체된 국가였다. 개방적인 경제정책을 도입해 현대적인 국가로 변화해야 한다""민간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나친 통제를 막아줄 카프릴레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선 결과는 이날 오후 12시를 전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4/15 06: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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