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브라질 첫 동성 결혼식…브라질 거주 프랑스인 커플

2013-06-17l 조회수 2867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프랑스에서 동성결혼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에 사는 프랑스 동성애자들의 결혼식이 열렸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게이 커플인 질 바랄(51)과 디디에 움나스(46)는 이날 브라질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서 결혼식을 했다.

두 사람은 프랑스 영사 앞에서 결혼서약을 했으며, 결혼식은 지인과 취재진 몇 명만 참석한 채 간소하게 진행됐다.

두 사람은 20여 년 전부터 브라질에 살고 있으며 현재는 북동부 바이아 주의 해변에서 작은 호텔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18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동성결혼법이 시행됐으며, 이로부터 11일 만인 지난달 29일 남부 몽펠리에 시에서 게이 커플의 동성결혼식이 처음 열렸다. 첫 동성 결혼식은 TV를 통해 프랑스 전역에 생중계됐다.

한편 브라질에서도 동성결혼 허용을 둘러싼 논란도 갈수록 가열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2011년 10월 사상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연방대법원은 동성 부부가 일반 이성 부부와 같은 법적 권리를 갖는다는 점도 인정했다. 지난달에는 전국의 모든 등기소에서 동성 간의 혼인신고 접수를 의무화하는 조치도 발효됐다.

중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010년 7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령을 공포했다. 우루과이에서도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동성결혼이 허용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3 04:01 송고

 첨부파일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