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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美선 공정재판 불가" 에콰도르 대통령에 편지

2013-06-26l 조회수 2331

모릅니다요
(AP=연합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하고 도피, 에콰도르로 망명을 모색하고 있는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 문제에 관해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방문중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티노 장관은 스노든의 소재와 그가 어떤 여행관련 서류를 사용하고 있는 지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bul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미국의 기밀 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이 에콰도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미국에서 재판받는다면 공정함이나 인간적 대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리카도르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에 따르면 스노든은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가 미국 당국에 넘겨져 간첩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면 공정한 재판이나 인간적 대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썼다.

스노든의 망명 신청국으로 알려진 에콰도르의 국가수반에게 망명 요청 사유를 밝히며 망명 허가를 우회적으로 간청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또한 편지에서 자신을 브래들리 매닝(25) 미군 일병에 빗대어 "미국은 매닝을 독방에 가두는 등 비인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며 "나 또한 미국에 넘겨진다면 이런 잔인하고 비정상적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0년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미국 군사기밀과 외교문서를 제공한 매닝 일병은 현재 간첩죄와 반역죄 등 총 22건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파티노 장관은 그러나 이런 편지 내용을 전하면서도 에콰도르 정부는 아직 스노든의 망명 요청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티노 장관은 베트남에서 가진 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스노든과 미국 정부 간 책임 소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5 17: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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