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브라질, 미국 정보수집 관련 구글 등 조사 예정

2013-07-09l 조회수 2425

브라질, 구글 등 조사 착수(AP=연합뉴스DB)

호세프 "주권·사생활 침해"…미국 국무부, 정보수집 부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 정보 당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광범위한 도·감청 행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브라질 정부가 구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정보 당국이 브라질 기업과 개인의 전자메일을 감시했다는 의혹을 조사하는 방안의 하나로 구글 등의 과거 트래픽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는 연방경찰과 연방통신부 산하 통신국(Anatel)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미국의 정보 수집 행위는 브라질에 대한 간섭이자 국가 주권과 브라질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명백하게 침해한 것"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엔과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 주권 침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O Globo)는 전날 미국 정보 당국이 브라질을 주요 도·감청 대상으로 삼았으며 개인과 기업이 주고받은 전화와 메일 수백만 건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날엔 미국의 국가안보국(NSA)과 중앙정보국(CIA)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지부를 두고 최소한 2002년까지 활발한 정보 수집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보 당국의 비밀 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한 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작성한 문건에서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브라질 연방상원 외교위원회는 9일 특별회의를 열어 미국이 브라질을 상대로 벌인 정부 수집 활동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특별회의에는 브라질 외교장관과 국방장관, 통신장관 등 주요 각료들이 출석한다. 토머스 샤논 브라질 주재 미국 대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과 샤논 대사는 정보 수집 행위를 부인하면서도 이번 사건이 미칠 파문을 의식해 브라질 정부와 긴밀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9 10:34 송고

 첨부파일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