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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판도’ 바꿀 브라질 유전 팔렸다

2013-10-27l 조회수 3512

150억배럴 리브라 광구 5개국 컨소시엄에 낙찰


브라질 심해유전 개발의 중심이자 아메리카 대륙 최대 규모의 유정 리브라 광구에 대한 개발권이 21일 결국 브라질·영국·네덜란드·프랑스·중국 등 5개국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브라질의 국부를 다국적 기업에 넘겨줬다는 내부적 논란과 함께 심해유전을 다음 세대의 에너지원으로 남겨둬야 한다는 반대론자들의 시위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중심가에서 하루 종일 격렬하게 벌어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에너지부 산하 석유청(ANP)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행된 리브라 광구개발권 국제입찰에서 5개 국제석유기업 컨소시엄이 사업권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컨소시엄은 브라질의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지분 40%) 외에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 ’(20%), 프랑스의 토탈’(20%), 중국의 국영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10%) 및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리브라 광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부터 230떨어진 대서양 산토스만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0년 발견돼 개발 가능한 석유 매장량이 최대 150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유전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되며, 기존에 발견된 암염하층’(pre-salt) 유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석유가 매장돼 있다. 소유주인 브라질 ANP2020년까지 하루에 57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

 

리브라 유전을 포함해 룰라 유전, 프랑코 유전 등 브라질 대서양 연안에서 지난 2007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한 심해유전의 석유 매장량을 모두 합치면 1000억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개발할 경우 브라질은 2005년 기준 세계 석유생산량 15위에서 향후 5위 안에 드는 세계 석유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에너지 지도가 뒤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심해유전 국제입찰을 둘러싸고 내외부적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입찰이 진행된 리우데자네이루주 바하다티주카에서는 이날 300여 명의 대규모 시위대가 다국적 기업에 브라질의 국부를 팔아 넘기는 것이라며 입찰 반대시위를 벌여 이를 저지하려던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고 BBC가 전했다. 그러나 리브라 광구 개발에는 향후 35년간 1850억 달러(197조 원)의 투자가 필요해 입찰을 통한 컨소시엄 구성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브라질 정부의 입장이다.

 

또한 새롭게 발견된 심해유전을 무분별하게 개발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위기를 겪을 차세대를 위해 보전해둬야 한다는 개발 반대론자의 주장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2010년 발생한 멕시코만 마콘도 유정 시추시설 폭발 사고 이후 심해유전 개발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어, 심해유전 개발에 박차를 올리는 브라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출처: 문화일보(2013.10.22.)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310220107133227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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