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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반대' 페루 아마존 원주민여성, 골드먼 환경상

2014-05-06l 조회수 2041

골드먼 환경상 받은 페루 루스 부엔디아(AP=연합뉴스 DB)

환경운동가 루스 부엔디아법정투쟁으로 삶 터전 지켜

 

(리마 AP=연합뉴스) 법정투쟁을 통해 대규모 댐 건설로부터 삶의 터전을 지킨 페루 아마존 지역의 원주민 여성 환경운동가 등이 미국 최고 권위의 환경상인 '골드먼 환경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드먼 환경재단은 파키차팡고 댐 건설반대 운동을 벌인 페루의 루스 부엔디아(37) 6명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고 28(현지시간) 밝혔다.

 

페루 최대의 아마존 부족인 아샤닌카족 출신인 부엔디아는 브라질과 페루 당국이 아마존 원류 중 하나인 에네강에 파키차팡고 등 2개의 대형 수력발전 댐을 건설할 계획을 세우자 이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댐이 들어서면 부족이 대대로 살아온 땅이 물에 잠겨 토착민 최대 24천명이 이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생산된 전력은 전량 브라질에 수출될 예정이었다.

 

아샤닌카족은 페루 정부가 사전에 부족 측에 알리지 않고 프로젝트를 승인, 토착민의 권리를 규정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페루 정부와 브라질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Odebrecht)를 상대로 벌인 이 싸움은 결국 2011년 댐 건설 계획을 중단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는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투쟁이 빈번한 페루에서는 이례적으로 환경운동가들이 평화적 승리를 거둔 사례로 평가된다.

 

다섯아이의 엄마인 부엔디아는 페루 중부 도시 사티포의 주스가게에서 일하다 손님으로 온 동료 부족민의 권유로 환경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그는 자신의 성공 사례가 "페루 정부가 토착민 사회의 땅과 문화, 의지를 존중하도록 하는 데 힘을 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외에 소치올림픽 시설 건립을 명분으로 한 보호구역 토지 압류에 저항했던 러시아 동물학자 수렌 가자랸 등 풀뿌리 환경운동가 5명을 수상자로 정했다. 이들에게는 상금 175천 달러(18천만원)씩이 수여된다.

 

출처: 연합뉴스(2014.4.29.)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04/29/0200000000AKR20140429063900009.HTML?from=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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