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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군사 쿠데타 41주년…"인권범죄 진실 밝혀야"

2014-09-15l 조회수 1905

칠레 군사 쿠데타 41주년(EPA=연합뉴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 발생 41주년을 맞아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이제 진실 앞에 하나가 될 때"라면서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쿠데타 과정과 이후 군사정권의 인권범죄에 관한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주관 추모행사 열려군경 관련 단체, 쿠데타 옹호 광고 게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La Moneda)에서 11(현지시간) 군사 쿠데타 발생 41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정치권 인사,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이제 진실 앞에 하나가 될 때"라면서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쿠데타 과정과 이후 군사정권의 인권범죄에 관한 정보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이 열린 대통령궁 주변에서는 좌파 정당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거리행진을 하며 쿠데타 관련자들의 사죄와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를 중심으로 한 군부는 1973911일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19701973)을 무너뜨렸다. 대통령궁에서 쿠데타군에 저항하던 아옌데 전 대통령은 마지막 라디오 연설을 하고 나서 총으로 자살했다. 당시 남미에서 '좌파 도미노'를 우려한 미국이 피노체트 쿠데타를 지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피노체트 군사정권은 1990년까지 17년간 계속됐다. 이 기간 불법체포·감금·고문 피해자는 38천여 명, 실종·사망자는 32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체트는 198810월 대통령 집권 연장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패배하며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8912월 대선에서 파트리시오 아일윈 후보가 당선되면서 피노체트 정권은 공식적으로 종언을 고했다.

 

1990년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 피노체트에 대해 인권탄압과 부정축재 등 혐의로 고소·고발이 잇따랐다. 그러나 20061210일 그가 91세를 일기로 사망하기까지 실제로 처벌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절에 저질러진 인권범죄와 관련, 현재 60명의 전직 군인들이 교도소에 수용돼 있다.

 

한편 현역·퇴역 군인, 군인 사망자 가족, 경찰 등과 관련된 20개 단체는 전날 일간지 라 테르세라(La Tercera)에 피노체트 쿠데타를 옹호하는 광고를 실었다. 이들은 "쿠데타가 일어난 1973911일은 21세기 칠레의 기초를 마련한 날"이라면서 피노체트가 쿠데타로 살바도르 아옌데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려 칠레는 안전과 발전의 길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체제 전복을 꾀하고 군인을 살해한 자, 범죄자, 테러리스트는 용서받고 사면돼 보호를 받고 있지만, 나라의 발전을 가져온 안전과 질서를 만든 이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유죄를 선고받는다며 전직 군인에 대한 처벌을 비난했다.

 

출처: 연합뉴스(2014.9.12.)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09/12/0607000000AKR201409120064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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