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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아마존 여전사' 돌풍 잦아드나?

2014-09-22l 조회수 2189

마리나 시우바 후보(AP=연합뉴스DB)


호세프 대통령 등의 집중 견제 속에 예상득표율 다소 하락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마존 여전사'로 불리는 야당 여성 후보 마리나 시우바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시우바는 지난달 중순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에두아르두 캄푸스를 대신해 브라질사회당(PSB)의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론조사 예상득표율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동자당(PT)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1차 투표 예상득표율은 3637% 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3334% 대를 기록했던 시우바 후보의 1차 투표 예상득표율은 2730% 대로 낮아졌다. 그러는 사이 제1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의 1차 투표 예상득표율은 15%에서 1719% 대로 높아졌다.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시행되면 시우바 후보가 호세프 대통령에 근소한 차이로 우세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오차범위 내 우세인 탓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우바 후보의 예상득표율이 답보 상태를 보이는 것은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의 집중적인 견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계속된 대선 후보 TV 토론회 등에서 호세프 대통령과 네비스 후보는 시우바 후보를 맹공격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행정경험 부족과 취약한 의회 기반 등을 약점으로 지적하며 시우바 후보를 몰아세웠다. 네비스 후보는 시우바가 과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20032010)에서 환경장관을 지낸 사실을 들어 '무늬만 다른 노동자당 후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시우바 후보가 남은 기간 두 사람의 협공에 어떻게 맞설지 주목된다. 효과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기대했던 '아마존 여전사의 돌풍''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2003년 브라질 사상 첫 중도좌파 정권을 출범시킨 룰라 전 대통령은 시우바를 환경장관에 기용했다. 시우바는 룰라 정부에서 개발 논리를 앞세우는 각료들과 수시로 충돌하면서도 '아마존 지킴이' 역할에 충실했다. '아마존의 여전사'라는 별명은 이때 얻었다.

 

시우바는 당시 수석장관이던 호세프 현 대통령과도 충돌했다. 아마존 지역에 대규모 댐을 건설하려는 정부 계획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고, 이는 시우바가 룰라 정부와 노동자당을 떠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시우바는 2008년 환경장관직을 사임하고 녹색당(PV)으로 옮겼다. 한편, 대선 1차 투표일은 105, 결선투표일은 1026일이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출처: 연합뉴스(2014.9.20.)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09/20/0607000000AKR201409200049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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