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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군사정권 '아기 강제입양' 연루자들에 실형

2014-12-28l 조회수 1763

아르헨티나 군사정권 마지막 집권자 비뇨네(오른쪽)(AP=연합뉴스DB)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19761983)에서 민주화 운동을 한 인사들이 낳은 아기들을 강제로 입양시키는 데 관여한 인물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23(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연방법원은 전날 군사정권의 마지막 집권자인 레이날도 비뇨네(86)에게 2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19821983년 집권한 비뇨네는 군사정권의 인권 범죄와 관련해 종신형을 포함해 이미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인권 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처벌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재판부는 예비역 장성 산티아고 오마르 리베로스(91)에게도 같은 형량을 선고했다. 리베로스는 납치와 고문, 살인 사건에 연루된 죄로 이미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전날 재판에서는 또 전직 군의관 노르베르토 아틸리오 비안코와 조산원으로 일했던 루이사 욜란다 아로체 데 살라 가르시아에게 13년과 7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1976324일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가 주도한 군사 쿠데타로 이사벨 페론 대통령 정부(19741976)가 무너졌다. 군사정권은 비뇨네가 198312월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에게 정권을 이양하면서 막을 내렸다. 인권단체들은 '더러운 전쟁'이라 불리는 군사정권 기간에 3만여 명이 납치·살해되고, 좌파 운동가와 반체제 인사의 어린 자녀 500명이 강제로 군경 가족에 입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인권단체인 '5월 광장의 할머니들'은 군사정권 시절에 강제입양된 아기들을 찾아 가족에게 되돌려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이 단체가 찾은 실종 아기는 116명이다.

 

출처: 연합뉴스(2014.12.23.)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4/12/23/0607000000AKR201412231931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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