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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식량 안보의 무기 '감자'...베네수엘라 맥도날드에는 프렌치프라이가 '없다', 왜?

2015-01-11l 조회수 2172

아시아투데이 김유진 기자 = 감자가 국제 식량 안보의 무기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는 7일 자국의 식량 안전을 위해 감자를 주식량 작물로 육성키로 했으며, 러시아는 최근 자국의 감자 등 곡물을 무기로 서방 제재에 대응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맥도날드는 이날 100여 개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원료공급 부족으로 프렌치 프라이 판매를 중지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당국의 통화 조절 정책으로 달러 접근이 제한됨에 따른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자는 쌀과 밀에 비해 경작지에 제한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추위와 가뭄에도 잘 견디는 적응력을 보인다. 즉 상대적으로 재배가 쉽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왜 감자 수급이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일까. 러시아의 상황이 그 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최근 경제 위기를 맞아 곡물 수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자 러시아의 곡물 수출 기업들이 특히 밀 수출을 늘리면서 달러 확보에 나섰고, 자국 내 밀 공급은 줄면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러시아 정부가 나서서 수출 제한에 나선 것. 문제는 이러한 러시아의 조치가 국제 곡물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밀을 비롯해 감자와 옥수수, 보리 등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차단한 경우 국제 곡물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이 감자를 주식량 작물로 지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 자국의 식량 수요가 현재보다 5000t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감자의 주식량화 추진이 국가 식량 안보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농업부 위신룽(余欣榮) 부부장은 6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감자 주식량화 전략 심포지엄에서 앞으로 수년간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기울여 감자를 쌀, , 옥수수에 이은 중국의 4대 주식량 작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는 달러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직접 중국에 경제 원조를 요청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국제 정세가 맞물려 반미국가인 베네수엘라의 맥도날드에서는 프렌치 프라이 판매가 중단됐다. 100여 개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프렌치 프라이 원재료인 감자가 동나는 바람에 남미 전통 음식인 아레빠 빵이나 전분질의 유카를 프렌치 프라이 대신 제공하고 있다. 이는 미국으로부터의 감자 공급 부족과 베네수엘라 수입업자들의 달러화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맥도날드의 해피밀을 즐겨 먹는 자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이번 프렌치프라이 사태는 환율 등 정부 시책과 관련이 없다는 해명 자료를 냈다.

 

출처: 아시아투데이(2015.1.7.)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50107010003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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