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에너지 협력 괜찮나"…아르헨티나서 강한 비판론
전직 에너지 장관들 "투명성 부족하고 타당성 조사도 불충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최근 중국과 아르헨티나가 핵발전소 공동 건설을 포함한 에너지 분야 협력 협정을 체결한 것과 관련, 아르헨티나 내에서 강한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전직 에너지 장관 8명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체결한 에너지 협력 협정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국과 체결한 협정은 투명성이 부족하고 경제적 타당성을 따지는 조사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는 사실을 들어 협정이 새 정부에서도 유지될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10개월 남은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공적인 토론 과정도 없이 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이는 재정과 과학기술, 지정학적 전략의 측면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아르헨티나를 어려운 상황으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인프라 건설 사업에서 중국 기업의 진출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면 아르헨티나 시장을 잠식당할 브라질이 보복 조치에 나서 결국에는 아르헨티나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에너지·금융 등 분야별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에는 정치, 경제무역, 금융, 핵에너지, 문화, 위생, 사법, 우주항공, 통신, 관광 등의 분야가 망라돼 있다. 한편, 아르헨티나 정부가 올해 들어 사전수입허가제를 더욱 까다롭게 적용하면서 브라질산 제품 수출이 사실상 막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에만 브라질 수출업체가 제출한 1천200여 건의 사전수입허가 신청을 보류했다. 이는 브라질산 제품 수입을 전면적으로 막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브라질 재계는 아르헨티나의 보호주의 정책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기능마저 마비시킨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2015.2.8.)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2/08/0200000000AKR20150208002800094.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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