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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국가연합, 베네수엘라 위기 해법 놓고 내부 이견

2015-03-15l 조회수 1923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AP=연합뉴스DB)

"정치일정 차질없는 진행이 중요""미국의 추가제재 반대가 우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국가연합의 12개 회원국이 베네수엘라 위기의 해결책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국가연합은 14(현지시간)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베네수엘라 문제를 다룰 예정이지만, 행동 통일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 회원국들이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브라질 등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베네수엘라 의회선거 등 정치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면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차근차근 해결하자고 말한다. 브라질 외에 콜롬비아, 우루과이, 파라과이, 페루, 칠레 등 미국과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이 이런 주장을 편다. 반면 중남미 좌파 국가들로 이루어진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회원국들은 미국의 추가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선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볼리비아와 에콰도르가 대표적이다.

 

앞서 ALBA는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를 맹비난했다. 에콰도르는 '용서할 수 없는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고, 볼리비아는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남미국가연합 내부의 견해차는 최근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 정부 간에 벌어진 신경전으로도 확인됐다. 라울 센디크 우루과이 부통령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주장한 쿠데타 시도에 대한 외부의 개입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자 마두로 대통령은 "남미의 한 친구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부인하는 말을 했다"면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마두로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차베스가 살아 있다면 세상은 겁쟁이로 가득하니 침착하라고 나에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두로의 발언이 알려지자 우루과이 정부는 자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불러 해명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양국의 신경전은 애초 12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미국가연합 외교장관 회담이 14일로 연기되고 장소도 바뀌는 원인이 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인권침해와 부패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고위관리 24명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군과 정보기관 고위 관리에 대한 자산 동결 등 제재를 추가로 실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 100명 중 17명만 남고 모두 떠나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미국 관광객의 비자 면제 혜택을 박탈했다. 최근에는 워싱턴DC에 있는 자국의 고위 외교관을 귀국하도록 지시했다.

 

출처: 연합뉴스(2015.3.14.)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3/14/0607000000AKR201503140097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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