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대선정국 주도…퇴임후 영향력 유지할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말 퇴임을 앞둔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기대 이상의 정치력으로 대선정국을 주도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2007년에 이어 2011년 대선에서 승리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3회 연임 금지 규정에 묶여 올해 대선에는 출마할 수 없다. 그러나 집권당 대선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며 좌파정권 연장 기반을 마련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를 집권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의 대선후보로 낙점했다. 페르난데스의 측근인 플로렌시오 란다소 내무교통장관은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이로써 오는 8월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승리를 위한 전선'(FPV)의 대선후보 경선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
대신 시올리는 대통령실 법무 비서관인 카를로스 사니니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사니니는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해온 측근 중의 측근이다. 집권당 대선후보를 교통정리 하면서 페르난데스는 퇴임 후에도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가 이끄는 친정부 조직 '라 캄포라'(La Campora)도 페르난데스의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라 캄포라'는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어 올해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반면, 야권의 상황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보수우파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과 혁신전선(FR)의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 간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시올리 33.3%, 마크리 32.2%, 마사 13.8%로 나왔다. 집권당 후보 단일화 효과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원이 더해지면 시올리의 지지율이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대선은 10월2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22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의 유효득표율이 45%를 넘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1위 후보가 40% 넘는 유효득표율을 기록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려도 당선된다.
출처: 연합뉴스(2015.6.20.)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6/20/0607000000AKR201506200185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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