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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

2015-07-19l 조회수 1692

룰라 전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퇴임 후 해외 돌며 친분있는 업체 수십억불 공사수주 입김"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브라질 국영 에너지사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좌파진영의 대부 룰라 다 시우바(70)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고 AP, AFP통신 등이 16(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검찰은 해외에서 불법 로비를 벌인 정황을 잡고 룰라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남미, 아프리카 국가를 돌며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불법적으로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데브레시와 룰라 전 대통령 사이에 금품수수가 있었는지 등 구체적인 혐의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 대변인은 일단 오데브레시가 파나마, 베네수엘라의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입김을 넣은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연방 경찰은 국영 정유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비리 스캔들과 관련해 건설업계 1위 업체로 평가되는 오데브레시의 마르셀루 오데브레시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체포했다. 오데브레시는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 룰라 전 대통령이 개입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룰라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퇴임했으나 자원부국으로 많은 이권을 지닌 브라질의 간판격인 인물로서 해외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가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설립한 룰라연구소는 "룰라 전 대통령의 활동이 적법하고 투명하다고 확신한다"며 검찰 발표 후 바로 성명을 내 범죄 혐의를 부인했다.

 

브라질 정계와 재계는 최근 어지러운 정경유착 의혹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 특히 룰라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오데브라시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와 지우마 호세프 현 브라질 대통령이 과거 7년간 이사회 의장을 맡은 페트로브라스의 뇌물수수 정황은 휘발성이 매우 높은 사건으로 주목되고 있다. 기업으로부터 나온 상당한 금품이 여당인 노동자당 금고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벌써 일고 있으며, 호세프 대통령은 수사기관에서 직접 언급된 적이 없으나 사퇴나 탄핵 압박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2015.7.17.)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7/17/0607000000AKR2015071714690000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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