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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국영에너지사 비리 조사 유럽·중남미로 확대될 듯

2015-09-21l 조회수 1427

브라질 연방경찰이 '라바 자투' 작전과 관련, 비리 혐의가 있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방검찰, 유럽·중남미 국가들에 협조 요청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가 유럽과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비리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당국의 조사에서 대형 건설업체들이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파악됐다.

 

20(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검찰은 페트로브라스가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맺은 계약을 조사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유럽·중남미 국가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연방검찰이 협조를 요청한 국가는 이탈리아, 덴마크, 포르투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푸에르토리코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에서 이루어진 페트로브라스의 공금유용과 돈세탁 혐의가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검찰은 그동안 미국·스위스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페트로브라스 비리 조사를 진행해 왔다. 앞서 국제투명성단체(TI)는 지난달 중남미 각국 정부에 브라질 건설업체들과 체결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국제투명성단체 관계자는 브라질 건설업체들이 중남미 각국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공사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금액 부풀리기와 담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 비리와 관련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 최고위 인사가 기소되면서 브라질 국내에서도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다. 브라질 연방판사는 최근 룰라 전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한 명인 주제 지르세우 전 수석장관을 포함해 15명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였다. 이들은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각종 계약 과정에서 뇌물 수수와 돈세탁 등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르세우가 기소되면서 룰라 전 대통령도 사법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연방경찰은 페트로브라스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룰라 전 대통령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했다. 연방경찰은 보고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비리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해 참고인 조사 형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출처: 연합뉴스(2015.9.21.)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09/21/0607000000AKR201509210025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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