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2개월간 '경제 비상사태' 선포
중앙은행 "인플레이션율 141.5%" 발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높은 인플레이션과 만성적인 생활필수품 부족난 등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2개월간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의 이러한 조치는 1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의회에서 국정 연설을 하기 직전에 이뤄졌다고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 기간 의회의 동의 없이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수권법(授權法·enabling act)'을 행사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는 세금을 인상하고 복지 예산과 식료품 수입을 조절하는 한편 기업체 활동과 산업 생산, 통화 거래 등 분야에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현재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141.5%이고, 작년 1∼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경제 통계를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은 근 1년 만이다 .
국가 재정의 95%를 석유 수출에서 충당하는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원유 수출 단가는 2년 전 배럴당 90달러에서 현재 24달러까지 곤두박질하면서 재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야권인 국민연합회의(MUD)에 16년 만에 다수당 위치를 빼앗긴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정 연설을 했다.
출처: 연합뉴스(2016.1.16.)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6/01/16/0607000000AKR201601160231000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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