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과제명
포스트 신자유주의 시대의 라틴아메리카 대항헤게모니 운동과 국가개혁-이론적 검토와 사례 비교 연구
Latin America's Counter-hegemonic Movements and State Reform in the Post-neoliberal Era - Theoretical Review and Comparative Case Studies.
연구기간 2012-09-01 ~ 2014-08-31
지원기관 한국연구재단
본 연구는 오늘날 라틴아메리카가 지난 30~40년 동안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가장 먼저, 가장 강도 높게 적용되었던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이 가장 먼저 해체되고 있는 포스트-신자유주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포스트-신자유주의 시대, 라틴아메리카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세 개의 권력 축인 정부와 정당, 그리고 사회운동 진영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포스트-신자유주의적 대항헤게모니―21세기 사회주의,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민주주의, ‘새로운 삶의 방식(Sumak Kawsay)’에 중점을 둔 내생적 발전, 영토적ㆍ문화적 자율과 자치, 다국민성(plurinationality)과 상호문화성(interculturality), 자유주의 이후(post-liberal)의 사회를 지향하는 탈식민적(decolonial) 기획 등―를 ‘소극[消極]화된 다원성(depolarized pluralities)’의 시각에서 비교 분석할 것이다.

소극화된 다원성은 이론과 실천의 괴리에서 발생한 양자택일적 극단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이다. 소극화된 다원성은 단일한 이론적ㆍ정치적 모델을 적용하는 대신에 연구 대상으로 삼은 사례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실증적이고 분석적 태도로 접근한다. 고전적 좌파는 차이들을 정치적으로 쟁점화하기 위해서는 차이들을 한 극(極)으로 결집해야 한다(polarization)고 주장했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 목격되는 정치적ㆍ사회적 실천들은 오히려 극을 소멸시킴(depolarization)으로써 차이들을 정치화한다. 다양한 포스트-신자유주의적 대항헤게모니는 한 목소리로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비판하지만 대안의 내용과 방향성은 제각기 다르다. 따라서 극단주의의 극단을 제거할 때 차이들이 온전히 드러날 수 있으며 차이들 간의 소통이 가능해진다. 이런 맥락에서 소극화된 다원성은 이론적 통일과 전략적 집중화를 주장했던 고전적 좌파의 문화적ㆍ인식론적 세계관을 단절하고 새롭고 더 포용적인(inclusive) 문화정치를 구축하는 토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