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_200910_"수크레"(SUCRE), 지역 화폐로 부활한 독립 영웅?
제7차 "아메리카 민중을 위한 볼리바르 동맹"(Alianza Bolivariana para los Pueblos de Nuestra Am?rica, ALBA) 정상 회담
'물 전쟁'으로 유명해진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10월 16~17일 이틀 동안 제7차 ALBA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회담에서 9개국 정상과 정부대표들(볼리비아, 쿠바, 에콰도르, 안티구아 이 바르부다,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산비센테 이 라스그라나디나스, 도미니카)은 중요한 몇 가지 정치적?경제적 현안에 합의했다. 정치적 현안으로는 온두라스 사태, 기후 변화, 콜롬비아 미군기지 문제 등이 중요한 안건이었다. 온두라스 사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셀라야 대통령을 지원하고, 쿠데타 정권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취하기로 결정했으며, 11월에 있을 선거 결과도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니카라과 오르테가 대통령은 셀라야가 평화적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하지 못하면 중미의 갈등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셀라야를 지지하는 세력이 무장투쟁을 위해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 훈련 캠프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이 끝난 후 차베스는 일간지 P?gina12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온두라스 쿠데타에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가 겉으로는 쿠데타 세력을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이용해 중미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쿠데타 세력이 셀라야 대통령을 체포하여 해외로 추방한 곳이 팔메롤라(Palmerola) 미군기지였다는 사실이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차베스는 오바마가 미국 내에서 심각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으며 그 때문에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될 수밖에 없고 라틴아메리카는 두 개의 오바마 중에 누가 승리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라틴아메리카와 미국과의 관계를 예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현안인 온두라스 사태나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 문제, 그리고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의 공동보조 문제보다도 더 중요한 사안은 회원국 간 새로운 화폐제도로 수크레(SUCRE)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동맹간 무역거래에 달러 대신에 가상 화폐(virtual currency)인 수크레를 사용하고 외환보유도 수크레로 대체하는 것을 뜻하며 종국에는 유로처럼 경화로 사용하는 것이다. 수크레는 Sistema ?nico de Compensaci?n Regional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우리말로 풀이하면 '지역 무역거래상쇄 단일체제'가 될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전산 결제를 통해 수크레를 인도받고, 무역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수크레를 정해진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로 인출하는 방식을 통해 달러나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환차손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서 '민중무역협정'(Tratado de Comercio de los Pueblos)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크레는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고 전지구적 금융위기에 대한 실질적 대안으로 작용할 있다. 따라서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 거래를 통해 이윤을 축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교환하는 민중무역협정과 새로운 화폐제도인 수크레의 결합은 단순히 달러나 유로에 대한 경쟁 화폐의 구실만이 아니라 자본주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수도 있다. 2004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출발해 5년째가 되는 ALBA는 올해 6월 '대안'(Alternativa)이라는 단어를 '동맹'(Alianza)으로 바꿨다. 이는 추상적인 수준의 대안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입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한 '미주 자유무역지역'(ALCA)에 대항하기 위해 2001년 차베스가 처음으로 제안했고, 2004년 베네수엘라와 쿠바 간의 협정을 통해 시작된 ALBA는 2006년에 볼리비아가 합류하면서 민중무역협정이 체결되었다. 2007년에는 니카라과가 회원으로 가입했고 올해는 9개국으로 확대되었다. ALBA의 규모는 인구가 약 7,300만이며 국내총생산(GDP)은 6,400억 달러로 안데스공동체(CAN)의 국내총생산을 웃도는 수치이다. 차베스는 수크레가 ALBA에서 탄생한 패러다임의 혁명이라고 부르고 2010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유로가 탄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듯이 수크레의 앞길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1960년에 결성된 라틴아메리카 자유무역연합(Asociaci?n LatinoAmericana de Libre Comercio, ALALC), 안데스공동체(1969년), 라틴아메리카통합연합(Asociaci?n LatinoAmericana de Integraci?n, ALADI, 1980년), 남미공동시장(Mercosur, 1991년)에 이르기까지 지역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ALBA의 시도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2008년 5월 출범한 남미국가연합(UNASUR)의 등장으로 남미통합이 구체화된 상황과 맞물리면서 또 다른 축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ALBA의 움직임은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ALBA가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새벽'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갖는 것처럼 수크레는 남미 독립 당시 볼리바르를 도왔던 독립 영웅 호세 안토니오 수크레의 이름이다. 의도적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재치 있는 작명임에는 분명하다.
'물 전쟁'으로 유명해진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10월 16~17일 이틀 동안 제7차 ALBA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회담에서 9개국 정상과 정부대표들(볼리비아, 쿠바, 에콰도르, 안티구아 이 바르부다,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산비센테 이 라스그라나디나스, 도미니카)은 중요한 몇 가지 정치적?경제적 현안에 합의했다. 정치적 현안으로는 온두라스 사태, 기후 변화, 콜롬비아 미군기지 문제 등이 중요한 안건이었다. 온두라스 사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셀라야 대통령을 지원하고, 쿠데타 정권에 대해 경제적 제재를 취하기로 결정했으며, 11월에 있을 선거 결과도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니카라과 오르테가 대통령은 셀라야가 평화적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하지 못하면 중미의 갈등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셀라야를 지지하는 세력이 무장투쟁을 위해 니카라과, 과테말라, 엘살바도르에 훈련 캠프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이 끝난 후 차베스는 일간지 P?gina12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온두라스 쿠데타에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가 겉으로는 쿠데타 세력을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이용해 중미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쿠데타 세력이 셀라야 대통령을 체포하여 해외로 추방한 곳이 팔메롤라(Palmerola) 미군기지였다는 사실이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차베스는 오바마가 미국 내에서 심각한 저항에 부딪히고 있으며 그 때문에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될 수밖에 없고 라틴아메리카는 두 개의 오바마 중에 누가 승리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라틴아메리카와 미국과의 관계를 예단할 수 있는 중요한 정치적 현안인 온두라스 사태나 미국-콜롬비아 군사협정 체결 문제, 그리고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의 공동보조 문제보다도 더 중요한 사안은 회원국 간 새로운 화폐제도로 수크레(SUCRE)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는 동맹간 무역거래에 달러 대신에 가상 화폐(virtual currency)인 수크레를 사용하고 외환보유도 수크레로 대체하는 것을 뜻하며 종국에는 유로처럼 경화로 사용하는 것이다. 수크레는 Sistema ?nico de Compensaci?n Regional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우리말로 풀이하면 '지역 무역거래상쇄 단일체제'가 될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전산 결제를 통해 수크레를 인도받고, 무역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수크레를 정해진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로 인출하는 방식을 통해 달러나 유로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환차손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에서 '민중무역협정'(Tratado de Comercio de los Pueblos)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크레는 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고 전지구적 금융위기에 대한 실질적 대안으로 작용할 있다. 따라서 비교우위에 있는 상품 거래를 통해 이윤을 축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교환하는 민중무역협정과 새로운 화폐제도인 수크레의 결합은 단순히 달러나 유로에 대한 경쟁 화폐의 구실만이 아니라 자본주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수도 있다. 2004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출발해 5년째가 되는 ALBA는 올해 6월 '대안'(Alternativa)이라는 단어를 '동맹'(Alianza)으로 바꿨다. 이는 추상적인 수준의 대안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진입했음을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한 '미주 자유무역지역'(ALCA)에 대항하기 위해 2001년 차베스가 처음으로 제안했고, 2004년 베네수엘라와 쿠바 간의 협정을 통해 시작된 ALBA는 2006년에 볼리비아가 합류하면서 민중무역협정이 체결되었다. 2007년에는 니카라과가 회원으로 가입했고 올해는 9개국으로 확대되었다. ALBA의 규모는 인구가 약 7,300만이며 국내총생산(GDP)은 6,400억 달러로 안데스공동체(CAN)의 국내총생산을 웃도는 수치이다. 차베스는 수크레가 ALBA에서 탄생한 패러다임의 혁명이라고 부르고 2010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유로가 탄생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듯이 수크레의 앞길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1960년에 결성된 라틴아메리카 자유무역연합(Asociaci?n LatinoAmericana de Libre Comercio, ALALC), 안데스공동체(1969년), 라틴아메리카통합연합(Asociaci?n LatinoAmericana de Integraci?n, ALADI, 1980년), 남미공동시장(Mercosur, 1991년)에 이르기까지 지역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성과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ALBA의 시도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2008년 5월 출범한 남미국가연합(UNASUR)의 등장으로 남미통합이 구체화된 상황과 맞물리면서 또 다른 축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ALBA의 움직임은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고 있다. ALBA가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새벽'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갖는 것처럼 수크레는 남미 독립 당시 볼리바르를 도왔던 독립 영웅 호세 안토니오 수크레의 이름이다. 의도적인지 우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재치 있는 작명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