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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및 총사령관직 사임

2008-03-22l 조회수 4002

피델 카스트로가 2월 19일 기관지인 《그란마 Granma》의 온라인판에서 발표한 공개서한을 통해 국가평의회 의장 및 총사령관직에서 사임할 것을 밝혔다. 2006년 7월 이후 내장 질환 때문에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대통령직을 임시로 맡겼던 카스트로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헌신적인 활동이 요구되는 막중한 임무를 떠맡는다는 건 양심에 거리낀다고 말하며 완전한 사임을 선언했다. 이로써 바티스타 정권에 대항한 쿠바혁명의 성공 이후 1959년 2월부터는 총리로, 또 1976년 3월부터는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권좌에 있었던 카스트로의 장기집권은 이제 막을 내리게 되었다.


<좌로부터 라울 카스트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카스트로는 이 서한에서 자신의 후계자에 대해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2월 24일에 있을 의회에서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가 대통령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많다. 이미 지난달 열린 국회의원 선거에서 라울 카스트로는 99.4%의 지지를 얻어 98.3%를 얻은 카스트로를 앞지르기도 했다.  
카스트로는 쿠바 민중들이 자신의 부재를 심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말하며 자신은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며 ‘피델 동무의 성찰’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며 사상 투쟁의 전사로 계속 활동하겠다고 장래의 계획을 밝혔다.《El Pais》(2008.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