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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초지 화재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일대 연기로 뒤덮여

2008-05-04l 조회수 3572

아르헨티나 초원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여 7만 헥타의 목초지가 불에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짙은 연기로 뒤덮였다. 북부 빠라나강 삼각지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퍼지면서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도로 및 항공, 항만 시설의 운용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비용을 이유로 초지에 불을 놓아 목초지를 재생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된 이번 화재가 “비합리적이고 무책임한 인간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재앙”이라며 농민들을 비난했다. 내무부 장관 플로렌시오 란다소는 목축업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면서도 수출세 인상과 관련하여 몇 주째 이어지던 농민들과의 대립을 의식하여 “정부와 협상에 임하고 있는 농업 대표자들이 이번 사건과 연루되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민연합 부회장인 우고 루이스 비올까띠는 정부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고 자신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건의 책임을 모든 농민에게 돌리려는 태도는 경솔하고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그 주변을 뒤덮은 연기 때문에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를 연결하는 14번 국도는 현재 폐쇄된 상태다. 9번 국도에서는 연쇄추돌이 일어나 7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정부는 유독성연기는 아닐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호흡기 및 안구 질환에 대비해 관련 지역 내 의료시설에 경보 태세를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