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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反모랄레스 자치권 확대 가속 전망

2008-06-02l 조회수 2711


기사입력 2008-06-02 09:51 
2개州 주민투표..출구조사서 압도적 찬성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 북부 베니 및 판도 주(州)에서 1일(현지시간)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안이 80%를 넘는 찬성률로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TV 방송이 보도했다.

PAT, ATB, Unitel 등 볼리비아 TV 방송들은 이날 저녁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베니 주에서는 80~89%, 판도 주에서는 82~85%의 찬성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중앙집권식 통치 방식에 반대해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안을 통과시킨 주는 3개로 늘어났다.

앞서 지난달 4일 볼리비아 최대 지역인 동부 산타크루스 주에서 실시된 주민투표에서도 85.6%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자치권 확대안이 통과된 바 있다.

오는 22일에는 남부지역의 천연가스 요충지인 타리하 주에서도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볼리비아 정국이 갈수록 혼란상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천연가스 및 농업 자원을 가진 이들 4개 주는 볼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자치권 확대안의 잇따른 주민투표 통과는 볼리비아 경제권은 물론 국토를 사실상 양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도 모랄레스 대통령은 "분열주의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정부의 자치권 확대 시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모랄레스 대통령은 오는 8월10일 정ㆍ부통령 및 9명의 주지사를 대상으로 하는 신임투표를 통해 정국혼란을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011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은 "신임투표에서 2005년 12월 대선 당시의 득표율인 53.74% 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할 경우 정ㆍ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는 뜻까지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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