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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연립여당 10월 지방선거 앞두고 양분

2008-06-08l 조회수 2829

기사입력 2008.06.07 04:29
"연립여당 쇄신 계기"..내년 대선前 재결합 전망 우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의 중도좌파 연립여당인 '콘세르타시온'에 참여하고 있는 4개 정당이 오는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2개 세력으로 양분됐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6일 보도했다.

'콘세르타시온'이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1973~1990년)의 독재정권이 무너진 이후 실시된 선거에서 분열 행보를 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회당(PS)과 기독교민주당(DC), 민주당(PPD), 급진사회민주당(PRSD) 등 '콘세르타시온'을 구성하고 있는 4개 정당 지도부는 전날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2시간여에 걸쳐 최종 협의를 가졌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4개 정당은 그동안 연립여당 내 소수파인 PPD와 PRSD의 후보 공천 확대 요구를 놓고 수주 간 협의를 벌여왔다.

합의 실패에 따라 PPD와 PRSD는 올해 지방선거에서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PS와 DC는 연립여당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PRSD의 호세 안토니오 고메스 대표는 "명백한 견해차가 있었다"면서 "지방선거에서 연립여당의 후보 명단이 2개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지난 18년간 네 차례의 대선을 포함해 각종 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워 연전연승을 거듭해온 연립여당의 승리 방정식에 금이 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립여당의 지방선거 패배를 예상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칠레 정부 내에서는 이번 합의 결렬이 '콘세르타시온'에 정치적 쇄신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립여당이 18년간 유지돼오는 과정에서 중도좌파 정치세력의 단결력이 상당히 느슨해졌고, 바첼레트 정부에 대한 국민 여론도 악화된 상황에서 지방선거 각개전투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이와 관련, 신문은 칠레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하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도좌파 정당들이 '콘세르타시온' 이름 아래 재결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