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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통령 농업파업 이어 의회 반발로 궁지

2008-07-02l 조회수 2761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6.28 05:37

범여권 의원 일부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안 반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농업 부문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안을 의회 표결로 밀어붙이려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범여권 의원들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100일 넘게 농업파업이 계속된 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수출세 인상안을 의회로 넘겼으나 집권 페론정의당은 물론 범여권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 가운데 수출세 인상안에 반대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지금까지 40여명의 페론정의당 및 범여권인 '승리를 위한 전선' 의원들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수출세 인상 방침에 반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의원 15명 정도가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의원들은 주로 농촌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출세 인상안의 내용을 농업단체의 요구에 맞춰 수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들이 그동안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페론정의당 대표를 맡고 있는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에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으로서는 페론정의당을 포함한 '승리를 위한 전선'이 하원의원 256명 가운데 139명, 상원의원 72명 중 42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출세 인상안의 무난한 통과를 예상했으나 뜻하지 않은 벽을 만난 셈이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날 수출세 인상안의 내용 수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장기간의 농업파업은 아르헨티나 경제 전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내 30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10개 중 7개 기업이 경제침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특히 농업파업 외에도 겨울철을 앞두고 천연가스와 전력 등 에너지 공급난이 가중되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