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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농업개혁 착수..800만㏊ 무상분배

2008-08-28l 조회수 3055


전력판매 가격 문제로 브라질과 마찰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 정부가 농업개혁의 일환으로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 권력세력에 의해 탈취됐던 토지를 농민들에게 무상분배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출범한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정부는 30만 가구에 달하는 농업노동자들을 위한 개혁조치의 하나로 800만㏊의 토지를 무상분배할 방침이다.

   이 토지는 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전 대통령(1954~1989년)이 집권하던 시절 대통령의 친인척과 친구, 군부 인사들에게 지급됐던 것이다.

   알베르토 알데레테 파라과이 농업.토지개발연구소 소장은 "이번 조치는 군사독재 세력에 의해 빼앗겼던 토지를 농민들에게 돌려주려는 것으로, 새 정부의 농업개혁 의지를 알리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오는 28일 토지 지급 대상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며, 경작지가 없이 떠도는 파라과이 내 빈농들은 이 같은 조치를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빈농들은 그동안 농업개혁을 요구하며 대농장 점거 시위를 계속해 왔으며, 특히 파라과이 내 브라질인들이 운영하는 농장이 주요 공격 대상이 돼왔다.

   한편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지역에 위치한 이타이푸(Itaipu) 수력발전소의 파라과이측 책임자로 임명된 카를로스 마테오 발멜리는 브라질에 대한 전력판매 가격을 높여 이를 통해 얻어지는 재원으로 사회개발사업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앞으로 브라질 정부와 적지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브라질은 지난 1973년 체결된 이타이푸 조약에 따라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 가운데 파라과이에서 사용하지 않는 잉여전력을 헐값에 수입하고 있다.

   브라질은 잉여전력을 사들이면서 연간 3억달러를 파라과이에 지급하고 있으나 루고 대통령 정부는 시장 기준에 맞게 최소한 20억달러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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